닝샤 박물관에 전시된 '2019년 제4회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 기념사진. 한국을 방문해 캠프에 참여한 쑹자룽(셋째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하얀색 모자), 웨이웨이(魏巍∙셋째 줄 왼쪽에서 일곱 번째), 장콴위안(張寬元∙맨 뒷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의 모습. [사진 출처: 신화망]
중국 닝샤(寧夏)회족자치구와 한국 경상북도가 2021년 10월 온라인으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오랜 역사를 지닌 두 지역 간의 교류 성과가 담긴 사진전이 최근 열려 눈길을 끈다.
'중국 닝샤회족자치구와 한국 경상북도 친선교류 사진전'은 닝샤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 여행지, 인적 교류 등 성과를 통해 그동안 걸어온 우호 교류의 길을 돌아보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사진전을 방문한 닝샤 의과대학 학생 쑹자룽(宋家榮)은 누구보다 감회가 새롭다. 그는 3년 전 환하게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말했다.
쑹자룽은 2019년 8월 닝샤·후난(湖南) 등지의 다른 중국인 교사와 학생들과 함께 '제4회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경상북도를 찾았다. 이번 사진전에는 캠프 시작을 기념하며 참가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당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모든 것이 새로웠고, 이후 진행될 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쑹자룽의 말이다.
쑹자룽은 이 기념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한국 여행의 모든 아름다움과 신기함이 시작됐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그는 5일 동안의 일정이 재미있고 알찼다며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전했다.
캠프에선 안동 하회마을, 불국사 등 역사 문화가 담긴 관광지를 방문하고 한국 전통 성인식부터 현대적인 비보이 댄스 공연도 관람했다. 또 한국어 입문 과정 수업을 듣고 전통 숙소에 묵으며 한국의 맛을 경험하는 것까지 다채로운 체험과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당시 중국인 학생들을 인솔했던 교사 웨이웨이(魏巍)는 "한국 전통 건축의 박물관이라 불리는 하회마을에서 여행 사진을 많이 남겼다"며 "고풍스러운 마당과 줄지어 선 감나무가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 속에서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듯한 체험이 굉장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절하고 따뜻했던 지역주민들도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닝샤 외사사무실 관계자는 닝샤와 경상북도가 2004년부터 우호관계를 이어 왔다고 소개했다. 두 지역은 그보다 앞선 2002년 청소년 교류 및 상호 방문 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600여 명(연인원)이 두 지역을 오고 갔다.
최근 수년간 닝샤와 한국의 인적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경제무역·환경보호·의료교육 등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도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닝샤의 여섯 번째로 큰 수출 상대국이자 주요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와 해외 관광객 유입국이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코로나19 방역에 힘을 쏟고 있는 두 지역의 사진도 공개됐다. 서로의 방역을 응원하며 보내준 도움의 손길이 눈길을 끈다.
2020년 한국은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닝샤에 소독용 분무기, 마스크 등을 기증해 방역에 힘을 보탰다.
이후 경상북도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어려움을 겪자 닝샤는 의료용 마스크와 고글 등 방역물자를 보냈다. '출입상우 수망상조(出入相友 守望相助·서로 드나들며 지켜준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상자에는 의료용 외과 마스크, 보건용 마스크, 고글 각각 1만 개, 2만 개, 1천 개 등을 포함한 방역물자가 담겨 있었다.
이는 닝샤가 10여 곳의 해외 우호 지역에 기부한 첫 방역물자였다.
해가 바뀐 2021년도 코로나19 사태가 반복되며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중·한 양국의 교류는 '현재 진행형'이다. '중·한 문화 교류의 해'(2021~2022년)를 맞아 2021년 여름 '중국, 어디까지 가봤니? 닝샤' 우호 교류 사진 전시회가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개최됐다.
2021년을 기준으로 23세인 장콴위안(張寬元)도 3년 전 쑹자룽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현재 구이저우(貴州)의 연구원에 재직하고 있는 그는 당시 한국에서 촬영한 사진이 전시됐다는 얘기를 듣고 먼 곳에서도 그리움을 전했다.
장콴위안은 "문화교류엔 국경이 없다"며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서로 문화를 나누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캠프에서 만난 한국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미리 준비해간 중국 비녀를 선물했고, 그들이 적어준 엽서를 받아들고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쑹자룽은 떡볶이∙순대∙불고기 등 짧은 여행에서 맛본 한국 음식을 잊지 않고 있다며 "인촨(銀川)에서도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긴 하지만 느낌은 다르다"고 말했다.
닝샤 외사사무실 관계자는 현재 닝샤와 한국의 대학교 6쌍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소개했다. 쑹자룽의 모교인 닝샤 의과대학과 대구 한의대도 그중 하나다. 이어 그는 "두 지역이 코로나19를 극복해 청소년 교류를 재개하고 관광∙교육∙의료 등 분야의 협력을 추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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