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온 바이어 세 명이 2021년 10월 15일 '제130회 캔톤페어'에 전시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류다웨이 기자]
윤치영 한국 팔성회사 사장은 지난 9월 초 중국에 도착해 21일간의 격리를 마친 후 '제130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 현장에 왔다.
'제130회 캔톤페어'는 2021년 10월 15일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서 개막했으며 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캔톤페어의 온·오프라인 행사가 동시에 계획되는 건 코로나19 발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캔톤페어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국 기업은 팔성회사가 대행을 맡은 57개를 포함, 총 62개에 달했다. 이들은 주로 ▷산모·신생아 용품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가정용품 등을 주력 상품으로 전시했다.
많은 한국 기업이 꾸준히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2009년 설립된 팔성회사도 매년 한국 기업의 캔톤페어 참가 신청을 받는 등 행사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 잡았다.
"캔톤페어는 중요한 무역 협력 플랫폼"이라고 평가한 윤 사장은 "한국 기업이 이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바이어와 접촉하고 자사의 제품을 중국 시장에 널리 보급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방가전 업체 엔유씨(NUC)전자도 캔톤페어와 인연을 맺은 지 10년이 넘었다. 이번 행사에도 참여한 엔유씨전자는 다용도 요리냄비, 스마트 착즙기 등 신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선보였고, 온라인에서는 40여 개의 전시품을 출품했다.
엔유씨전자 중국지부 상하이지사 관계자는 엔유씨전자가 최근 수년간 캔톤페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등 경로를 활용해 슈퍼마켓, 백화점 등 오프라인 판로를 개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톈마오(天猫·티몰), 징둥(京東)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틱톡(TikTok), 콰이서우(快手)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제품을 판매 및 홍보해 한때 전 세계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에 달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캔톤페어가 끝나면 윤 사장과 팔성회사 중국지사 관계자는 한국 면세기업의 개업 준비를 위해 바로 하이난(海南)으로 갈 계획이다. "중국 무역 생태계가 혁신을 거듭하고 대외 개방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기업의 발전에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김주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광저우무역관장은 광둥성에 설립된 한국 기업이 현재 1천 개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첨단산업 그리고 자동차 및 전자기계 제품 등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과 한국이 신에너지차, 인공지능(AI), 현대 서비스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무역관장은 "광둥은 전자상거래 산업이 크게 발전된 중국 핵심 지역 중 하나로 소비재 분야에서의 협력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어 양국 기업 간 협력도 갈수록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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