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저장(浙江) 퉁루(桐廬) 펑촨가도(鳳川街道) 후이강(翙崗) 옛마을에서 천 년을 넘나드는 단오절 잔치가 펼쳐졌다! 백 년 된 수룡이 머리를 치켜들고 사방을 누비며 복을 빌었고, 유명 만화의 한 장면이 실제 모습으로 부활했으며, 명청 고대 건축물이 몰입형 극장으로 변신했다. 관광객들은 그 사이를 거닐며 '감상자'에서 '그림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 한 폭의 수묵화 속에서 단오절 풍습을 직접 체험했다.
수룡 퍼레이드 소원 빌기 행사
단오절 당일 오전 10시, 깃발이 앞장서고 징소리, 북소리가 하늘을 뒤흔들었다. 1892년에 제작되어 100kg에 달하는 수룡이 머리를 치켜들고 거리를 누비며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마을 주민 열 명이 나무로 된 지렛대를 함께 누르자, 20m 높이의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으며 무지개빛 물의 장막이 돌길을 감쌌다. 관광객들은 즐겁게 물을 맞으며 소원을 빌었다.
"백여 년간 이어져 내려온 이 풍습은 소방 훈련이자 단오절 소원을 비는 행사이다"라고 우샤오밍(吳小明) 후이강촌 당 위원회 서기가 소개했다.
예첸위(葉淺予)의 <푸춘 인물 화보(富春人物畫譜)>에서 영감을 받아, 1,3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후이강 옛마을에서는 이번 단오절에 그림 속 15곳의 시장 풍경을 실제 모습으로 '부활'시켰다.
단오절 민속
잡화상에서는 <쭝쯔의 고급 재료인 조릿대> 시나리오가 재현되었다. 관광객들은 신선한 조릿대 잎에 '평안한 단오절'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레트로 상점에서는 <분주한 작은 가게>를 선보여, 마을 주민들이 풍선껌, 매실 캔디 등 레트로 간식을 판매했다. 이발소에서는 <이발소에서 미용실로>를 재현했으며, 만두집 앞에서는 <찐만두와 훈툰(馄饨)이 한 자리에>에 나왔던 찐만두가 불티 나게 팔렸다.
은은한 희곡이 무대에서 흘러나오자, 희곡 연기자인 한멍시(韓朦喜)가 <춘향전(春香傳)>의 한 대목을 즉흥적으로 선보였다. 그는 "수룡 공연도 방금 보았고, 훌륭한 무대도 마주하니, 이번 단오절을 정말 마음껏 즐겼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후이강촌의 단오절 일일 방문객은 연인원 2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글/사진 우샤오사(吳筱莎) 류제(劉傑) 위신뱌오(余鑫標) 쑨신이(孫心依) 리원(李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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