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해가 뜨기 전, 산둥성 룽커우시(龍口市) 장자촌(蔣家村)의 과수농 장바오리(張保利) 씨는 딸과 사위와 함께 어둠을 뚫고 산으로 향했다. 햇살이 강해지기 전에 나무 꼭대기에 달린 가장 달콤하게 익은 체리를 수확하기 위해서다.
사다리에 오른 장 씨는 붉은 마노를 닮은 작은 체리를 조심스럽게 대나무 바구니에 담았다. 그가 재배하는 200여 그루의 오래된 체리나무는 올해 유난히 많은 열매를 맺어 가지가 휘어질 정도다.
붉은 마노를 닮은 작은 체리가 주렁주렁 열린 체리나무[사진 제공: 옌타이시 인민정부 신문판공실]
장바오리 씨의 사례는 지역 과수농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산간 지역에 위치한 룽커우시 장자촌은 체리 출하 시기가 인근 지역보다 약 열흘가량 늦다. 따라서 당도가 높고 풍미가 뛰어나 마을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의 또 다른 대규모 재배 농가인 장진우(蔣金武) 씨의 경우, 체리가 익기 한 달 전부터 상당수 물량이 기존 고객들에게 예약 판매됐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직접 짧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 홍보에 나서면서 도시 소비자들의 주문도 크게 늘고 있다. 또한 지역 택배 업체들은 배송 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있으며 수확한 체리를 24시간 이내에 인근 도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물류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갓 수확한 작은 체리를 선보이는 과수농[사진 제공: 옌타이시 인민정부 신문판공실]
정오 무렵 기온이 오르자 농민들은 수확 작업을 마무리했다. 산자락을 가득 메운 체리나무는 바람에 흔들리고, 초록 잎 사이로 붉게 익은 체리가 마치 ‘미니 홍등롱(红灯笼)’처럼 반짝였다. 오전 내내 작업에 매진한 농민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체리는 오늘날 룽커우시 장자촌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지역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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