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옌타이에서 '바구니 버스'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새벽 5시 30분, 이슬이 맺힌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바구니에 담겨 버스에 실린다. 하나둘 들어찬 농산물은 어느새 버스 안을 가득 채운다. 이 버스의 승객은 출근길 직장인이 아니라 도시로 들어가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들이다. 옌타이 시민들은 이 독특한 버스를 친근하게 '바구니 버스'라고 부른다.
이른 아침 운행을 시작해 네 곳에만 정차하는 이 버스는 농민들이 시장에 제때 도착해 직접 재배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른바 '바구니 버스'는 농촌의 들녘과 도시의 골목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농민들의 이동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도시와 농촌의 거리를 한층 좁히고 있다. 채소 농가들은 더 이상 출근 시간대 승객들과 버스 안 공간을 두고 실랑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자신의 채소 바구니를 여유롭게 실어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장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버스 노선의 혼잡도 완화되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채소와 과일이 바구니에 담겨 버스에 실리고 있다. [사진: 푸산구(福山区) 당위원회 선전부]
'바구니 버스'가 이토록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도시가 보여주는 따뜻한 배려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오랫동안 농민들이 겪어온 이동 불편을 말끔히 해소했다. 신선한 채소가 도시민의 식탁에 더욱 빠르게 오를 수 있게 했을 뿐만 아니라, 묵묵히 허리를 굽혀 농사일을 해온 채소 농가들에게도 옌타이라는 도시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바구니 버스'는 우리에게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워준다. 민생을 개선하는 데 반드시 거창한 투자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 도시의 진정한 자부심은 높은 빌딩과 넓은 도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위해 하나하나 실천해온 작은 민생 정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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