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웹소설이 해외에서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친달팽이(發飆的蝸牛·34)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판타지 웹소설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웹소설 원작이나 웹툰으로 각색된 작품들이 많은 외국 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한국어·영어·프랑스어·일본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면서 다양한 국적의 독자들로부터 다음 편을 빨리 올려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중국 웹소설 인기에 수혜를 입은 작가 중 하나다.
중국작가협회(CW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만 편 이상의 중국 웹소설이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해외 구독자 역시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천 권이 넘는 중국 웹소설의 저작권이 한국·미국·캐나다·러시아·미얀마·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일본 등을 비롯한 여러 국가(지역)로 수출됐다.
미친달팽이는 2014년부터 판타지 소설 '요신기(妖神記)'를 쓰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요신기에 대한 지식재산권(IP)을 외국에 등록하기도 했다.
그는 "외국인이 중국의 전통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흔히들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이를 독창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주로 한푸(漢服), 쿵푸 및 유교 등 중국의 문화 요소가 가미된 작품을 쓴다고 덧붙였다.
미친달팽이는 중국 웹소설이 신비한 동양적 요소뿐만 아니라 평화, 박애 및 상호 존중 등 인간미적인 요소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월전(羋月傳)'의 저자 장성난(蔣勝男)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야말로 중국 웹소설이 문화적 장벽을 초월하고 해외에서 대중화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사실주의적인 관점으로 역사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장성난은 "과거 독자들은 신데렐라 같은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즐겨 봤지만 이제는 독립적이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더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여성의 자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작품을 쓸 때에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장성난은 중국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중국이라는 고대 동양 국가에 대한 해외 독자들의 호기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은 중국 웹작가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허훙(何弘) 중국작가협회 웹소설센터 부주임은 "중국이 국제 웹소설 분야에서 아이디어 교류를 촉진할 것"이라며 빅데이터센터도 설립해 웹소설의 영향력을 높여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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